조선일보 2007.04.13

태그스토리, 기자가 찍은 동영상 ‘생생’
대한민국 대표 UCC 사이트의 CEO


UCC 열풍이 불면서 동영상 사이트가 인터넷 업계의 최대 화제로 떠올랐다. 동영상 사이트를 운영하는 CEO는 웬만한 방송국 사장 못지 않을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동영상 사이트 CEO들을 만나봤다.
왼쪽부터 '태그스토리'의 우병현 사장,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나우콤의 문용식 사장, '판도라TV'의 김경익 사장

동영상 뉴스의 표준을 만들다, 태그스토리

올해 문을 연 태그스토리(tagstory.com)는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중인 동영상 사이트 가운데 하나다. 올 1월의 동영상 플레이 숫자는 하루 평균 10만회 정도였다. 이달에는 그 숫자가 50만회까지 치솟았다. 태그스토리 우병현 사장은 “동영상 트래픽의 양보다 질을 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동영상 사이트에 떠 있는 콘텐트 중에 제일 많은 것이 드라마나 코미디·영화·뮤직비디오를 짜집기한 영상입니다.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만 올리는 태그스토리는 저작권 논쟁에서 자유로운 유일한 동영상 사이트입니다.”

태그스토리는 기자들이 제작한 동영상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일반인보다 세상이 변하는 순간과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에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기자들이 찍은 동영상이 태그스토리의 최대 자산이다. 조선일보·노컷뉴스·쿠키뉴스·고뉴스 등이 태그스토리에 참여하고 있다.

기자가 찍은 동영상은 텍스트 기사에 삽입돼 포털 뉴스 사이트와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 올라간다. 이런 동영상은 프로급 아마추어가 찍었다는 뜻에서 PCC(proteur-created content·준전문가 제작 콘텐트)라고 부른다. 모든 기자가 동영상 전문가는 아니지만, 뉴스를 바라보는 전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PCC란 단어를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태그스토리는 인터넷 뉴스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다. 그동안 인터넷에 올라오는 뉴스는 기사와 사진을 단순히 붙여놓은 형태였다. 최근에는 동영상이 기사에 삽입돼 있는 뉴스가 크게 늘었다. 신문기자 출신인 우병현 사장은 “PCC 형태의 동영상 뉴스 서비스는 우리가 세계 미디어 업계 최초로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스토리에 올라 온 동영상은 누가, 어떤 사이트에서 몇 번이나 봤는지가 자동으로 계산된다. 우 사장은 “동영상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제작자와 동영상 사이트가 각자 자기 몫을 계산해 가져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웹카메라만 있으면 UCC 방송국의 주인, 아프리카

“동영상, 참여와 개방, 개성과 끼, 1인 미디어. 이것이 지금 인터넷을 상징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추상적인 개념을 현실로 구현한 것이 바로 개인방송 서비스 아프리카(www.afreeca.com)입니다.”

아프리카는 웹카메라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인터넷으로 UCC 생방송을 내보낼 수 있는 개인방송 서비스다.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가 없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프리카는 정식서비스 1년여 만에 방송채널 1000만개를 돌파했다. 개인 방송의 대중화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것이다. 현재 하루 평균 5만개의 채널이 방송 중이며, 한달 평균 150만개의 개인방송이 열린다. 누적 시청자 숫자가 1000만명이 넘는 게임전문 방송 ‘노는대학TV’가 널리 알려진 채널이다.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 방송은 채널 숫자에 제한이 있지만, 아프리카엔 그런 한계가 없다.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나우콤의 문용식 사장은 한국 인터넷 업계의 초창기 멤버다. ‘나우누리’라는 PC통신 서비스를 운영했던 회사에 입사했을 때 그가 받은 사번은 1번이었다. 문 사장은 UCC 시대를 내다보고 인터넷방송으로 사업방향을 틀었다.

문 사장은 “아프리카는 인터넷 동영상 스타의 산실”이라고 말했다. 문 사장은 아프리카가 낳은 스타로 ‘노는대학TV’를 운영하는 소닉·류신과 개인홈쇼핑 방송 ‘주인장닷컴’을 운영해 월 1억원 매출을 달성한 김도형씨를 들었다.

“이제 기업들이 아프리카를 이용해 회사를 널리 알릴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넥슨 같은 게임업체는 아프리카 방송을 이용해 게임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한국의 유튜브를 꿈꾼다, 판도라TV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UCC 사이트 개발작업이 거의 끝나갑니다.”

‘한국의 유튜브’를 꿈꾸는 동영상 전문 사이트 판도라TV(pandora.tv). 이 회사 김경익 사장은 올 초에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올해 안에 전세계 네티즌 1억명을 판도라TV 이용자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 사장은 지난 94년 대우고등기술연구원에 입사했다. 사내 특허왕을 받을 정도로 촉망받는 직원이었지만, 인터넷 사업에 매력에 빠져 회사를 나왔다. 99년 인터넷 카드 서비스인 ‘레떼’ 사이트를 열어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의 인기는 잠시의 유행으로 지나갔다.

김 사장은 이후 인터넷 사업에서 총 7번의 실패 끝에 판도라TV를 탄생시켰다. 판도라란 이름은 희망과 절망,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터넷을 끝까지 신뢰한다는 의미다. 판도라는 김 사장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판도라의 월간 순방문자 숫자는 1500만명에 달한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절반 수준이다.

판도라는 요즘 인터넷 화제의 중심이다. 최근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을 사회 이슈로 부각시킨 곳이 바로 판도라다. 당시 김 사장은 네티즌의 제보 동영상을 편집해 판도라 사이트에 올렸다. 하루 만에 115만명이 그 동영상을 봤고,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판도라는 최근 이런 실적을 앞세워 미국에서 1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사이트에 떠 있는 동영상의 상당 부분이 저작권 침해논란을 빚을수 있다는 점은 김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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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3 09:48 2007/04/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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